5월 1일 첫 방송을 탄 MBN 사극 <보쌈 - 운명을 훔치다>는 역모 사건에 휘말려 멸문지화를 당한 바우(정일우 분)의 이야기다. 바우가 생계를 위해 보쌈꾼 생활을 하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소재다.
제1회 방송이 3분쯤 경과한 대목에서, 바우가 부잣집에 들어가 돌싱녀를 납치하는 장면이 나왔다. 남성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바우는 여성을 납치하고자 침투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납치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그 집에는 중년 여성이 있었다. 한밤중인데도 그는 곱게 단장하고 있었다. 복면을 한 바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자루를 꺼내들자, 그 여성은 "이보시게! 이보시게, 잠시만!"이라며 꽃신과 보따리를 챙겨들었다. 바우는 "아주 목욕재계를 하고 기다렸구나"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여성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바우는 여성을 포대로 씌웠다. 여성을 등에 맨 바우는 조수인 춘배(이준혁 분)와 함께 순라꾼(순찰하며 돌아다니는 말단 관리)들을 피해 남자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는 젊은 선비가 혼례식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과부와 선비는 아무도 없는 한밤중에 맞절을 올리며 미래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