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모리 요시로 회장 발언 비판 성명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NHK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스포츠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라며 "모리 회장의 발언은 여기에 모순되며 완전히 부적절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IOC는 지난 4일 성명에서 "모리 회장이 사과했으니 끝난 것"이라며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보였으나, 일본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올림픽 후원사들도 불만을 터뜨리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NHK가 올림픽 후원사 70곳을 상대로 모리 회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36개 사가 "발언을 용인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고객으로부터 불만이나 항의와 함께 올림픽 스폰서를 중단하거나 모리 회장의 사임을 촉구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올림픽 스폰서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에 응한 42개사가 모두 "예정에 없다"라고 밝혔다.
일본 총리 출신인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비율을 늘리는 목표에 대해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 "여성 이사를 늘린다면 발언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면서도,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퇴 요구를 거부해 비판이 더 거세졌다.
모리 회장의 발언에 항의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사퇴도 속출하자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