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한국컬링선수권대회가 펼쳐지는 의정부컬링경기장.
박장식
16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 출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 티켓, 그리고 2년 뒤 동계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기회까지.
9일 개막해 17일까지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한국컬링선수권대회의 우승에 걸린 출전권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한국 컬링을 대표할 남녀 4인조 팀을 선발하는 이번 대회는 여자 8개 팀, 남자 7개 팀이 출전해 국가대표로의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올해 대회는 모든 팀이 한 번씩 서로 맞붙는 예선 라운드로빈을 치른 후, 1위와 2위가, 3위와 4위가 서로 맞붙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는 방식이다. 1위와 2위 경기의 승자는 결승에 직행하고, 1·2위 경기 패자는 3·4위 경기의 패자와 준결승을 치른 뒤 이 경기의 승자가 17일 열릴 결승에서 단판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높은 중요도만큼... 역대급 경쟁 기대
'역대급 경쟁'이다. 국가대표인 팀과 국가대표가 아닌 팀의 전력 차이가 이렇게 적은 때가 없다. 특히 여자 컬링은 대회에 출전한 모든 실업팀이 국가대표로 올라서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 시즌은 한국 컬링 최초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만든 여자 국가대표 경기도청 '5G'(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그 뒤를 바짝 쫓아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의 기세도, 국내 경기에서 활약했던 춘천시청(스킵 하승연)이 '3강'을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제2의 전성기'에 가까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전북도청(스킵 강보배), 지난 의성군수배 때 '팀 킴'을 상대로 승리했던 의성군청(스킵 김수현), 다시금 도약을 노리는 서울시청(스킵 이은채)가 출전한다. 비실업팀에서는 경일대학교와 봉명고등학교 선수들도 나선다.
남자 국가대표는 지난 시즌 국가대표였던 강원도청(박종덕·정영석·오승훈·이기복·성지훈)이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비실업 선수로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김정민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서울시청(스킵 정병진), 의성군수배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베테랑'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가 경쟁한다.
의성군청(스킵 이재범)도 선배 선수들을 고교 시절, 그리고 실업팀에서 꺾어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경쟁에 나선다. 고교 팀으로는 봉명고등학교와 의정부고등학교가, 그리고 이번 대회 유일한 동호인 팀으로 충남컬링연맹 선수들이 나서 실업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더욱 '명예' 많은 올 시즌, 누가 '태극마크' 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