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영된 SBS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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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기간에 해당하는 단어인 '스토브리그'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를 출연진 자체로 설명해주는 <정글의 법칙> 이번 방영분은 최근 방송가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해주고 있다.
개그맨,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TV 예능에 타분야 종사자들인 비연예인들의 진출이 빈번해진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1-2년 사이 스포츠 스타들의 진입은 어느새 새로운 유행처럼 퍼져가고 있다. JTBC <뭉쳐야 찬다>, E채널 <노는 언니> 등 운동선수들로만 구성한 예능이 선전을 펼치는가 하면 서장훈(농구), 안정환(축구) 등은 일찌감치 ㅋ각종 채널을 누비는 등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이어 허재(농구), 김병현(김병현) 등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에 고정 또는 초대손님으로 맹활약하면서 성공적으로 방송계에 안착중이다.
각종 TV 예능 프로가 쏟아지지만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아쉬움 중 하나가 "새 얼굴 부재"다.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등 연예인 경력 30~40년에 이르는 인물들이 여전히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을 책임지고 있지만 반대로 참신한 출연진의 발굴은 여전히 쉽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시청자 혹은 제작진들의 욕구를 등에 업고 셰프, 교수, 기타 전문가들이 속속 TV 속으로 등장해왔고 운동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유명 스포츠 스타들은 각 종목에서의 빼어난 성과에 힘입어 방송가 진입 이전부터 높은 인지도를 지닌 경우가 많다. 박찬호(야구), 박세리(골프) 만 해도 이미 국민 영웅으로 자리 잡았던 인물들이다.
이렇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선 생소한 신인급 혹은 무명 연예인들보단 거부감 없이 이들을 받아들이면서 편하게 예능을 즐기고 있다. 여기에 TV 시청 연령대의 상승도 한 몫을 담당한다. 일부 현역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은퇴 스타들이 중심을 이루는데 이들의 나이대는 30대 후반~ 40대 이상에 해당한다. 그들의 활약상을 기억하고 열심히 응원해주던 동년배 혹은 그 이상 나이를 지닌 시청자들 입장에선 더욱 친근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게다가 기존 방송인들에 결코 밀릴 것 없는 입담과 유머 감각까지 갖추면서 어느새 예능계의 대세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방송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