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월에 방영된 '무한도전' 예능총회편의 한 장면.
MBC
이때 진행된 난상 토론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일명 '아무말 대잔치'급 말장난과 다름 없었지만 예능인 및 제작진이 처한 현실을 꼬집는 부분도 적잖게 등장했다.
당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의 '쿡방' 대향연과 MBC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등 음악예능의 활성화를 비롯해 인터넷 방송을 접목시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속 비예능인의 등장이 2015년 전후 예능의 새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두고 당시 이경규 등 초대손님들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반대로 기존 예능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비관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견해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많은 셰프들이 하나둘씩 방송가에서 사라졌지만 <마리텔>의 인기를 견인했던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만큼은 연예대상 후보로 매년 거론될 만큼 여전히 예능계의 핵심인물로 자리 잡았다. "쿡방, 먹방 다 없애야 한다"라고 주장하던 이경규는 1년 후 JTBC에서 강호동과 함께 먹방 프로그램(<한끼줍쇼>)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고 최근 KBS에서 쿡방(<편스토랑>)을 진행하면서 또 한 번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중심이 되는 JTBC <뭉쳐야 찬다>, E채널 <노는 언니> 등을 통해 비연예인 출신 방송인의 탄생은 여전이 활발하다. 가족 소재 관찰 예능 혹은 전문가 중심 프로그램들은 안정된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반면 기존 예능인들의 활동영역 축소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여성 예능인의 설 자리 부재도 5년 전 예능 총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당시 초대손님 중 여성 출연자는 김숙, 박나래 단 2명에 불과했는데 실제로 그 무렵 예능 프로그램에선 이렇다 할 여성 예능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8년 이영자, 2019년 박나래, 2020년 김숙 등 여성 예능인들의 연예대상 수상에서 보듯이 이들은 예능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예능인이 느꼈던 서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