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데뷔하는 SM엔터테인먼트 4인조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닝닝과 그의 자아 '아이-닝닝'. 에스파는 현실 멤버와 가상 캐릭터 간의 교류를 팀 콘셉트로 설정한 팀이다.
SM엔터테인먼트
현재 음악계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은 에스파다. 어제 17일 SM이 6년 만에 새로 선보인 걸그룹 에스파는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의 다국적 4인조 그룹이다. 흥미롭게도 각 멤버마다 제2의 자아인 아바타 4인이 추가되어 8인조로도 볼 수 있다. 아바타의 이름은 멤버 이름에 '아이(ae)'가 붙은 형태로, '아이-카리나', '아이-윈터' 등이다. 데뷔 전 티저 영상을 통해 현실 멤버들과 함께 마주 보고 함께 춤을 추며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에스파에 대해 얼마 전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서 "가상세계 멤버들이 현실 세계 멤버들과 서로 다른 유기체로 인공지능(AI) 브레인을 가지고 있다"며 "각자의 세계를 오가는 등 전혀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라 소개했다. 17일 공개된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의 경우 에스파 멤버들과 아바타들의 연결 '싱크(Synk)'를 방해하는 존재 '블랙 맘바'를 노래와 영상으로 구현했다.
에스파의 모습을 보고 케이팝 팬들은 2018년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운영하는 회사 '라이엇 게임즈'가 선보인 가상 걸그룹 케이디에이(K/DA)를 떠올린다. 케이디에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캐릭터 아칼리, 아리, 카이사, 이블린에게 케이팝 멤버와 같은 콘셉트를 부여하여 만들어진 그룹이다.
캐릭터로 이루어진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에스파와 케이디에이는 공통점이 있다. 음반 활동 과정에서 라이브 무대를 증강현실(AR)로 구현한 캐릭터와 실제 멤버들이 함께 꾸민다는 사실도 닮았다. 그러나 에스파와 달리 케이디에이의 경우 현실의 멤버들이 목소리를 담당할뿐 캐릭터와 공존하는 형태는 아니다. 또한 이수만 프로듀서가 언급한 '인공지능 브레인' 역시 없다.
SM은 3년 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AI 전문 기업 오벤(ObEN)과 공동 투자해 홍콩에 'AI 스타스'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인공지능 콘텐츠 사업을 준비해왔다. 캐릭터 자체의 자율성이 없는 케이디에이와 달리 에스파의 '아이' 아바타들이 가상 세계에서 현실과 다른 독자 소통을 진행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AI·아바타, 케이팝 신문물의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