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이적 통보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BBC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메시는 팩스를 통해 이적을 원한다는 의사를 바르셀로나 측에 통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르셀로나 팬들은 홈구장인 '캄프 누' 앞에 모여 구단 이사회를 비난하고 메시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놓쳤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에서 2-8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그동안 팀 전력 강화와 개혁을 요구해왔던 메시는 구단 측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최근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과 대화를 나눴으나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2021년 6월 30일까지 메시와의 계약이 유효하고,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려면 무려 7억 유로(약 9832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메시 측은 올 시즌 프리메레라가 종료 시점인 6월 전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없이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계약 조항이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올 시즌이 일정이 늦어졌으니 지금도 이 조항이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16년 만에 결별하나
AP통신은 "메시의 이적을 놓고 양측이 법적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라며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7억 달러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클럽은 현실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라고 전망했다.
BBC는 "그동안 바르셀로나가 보여온 행정은 메시의 의사와 다른 것이 많았다"라며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네이마르가 복귀하기를 바랐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유임을 원했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 측은 이사회를 열어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이 사임하는 것이 메시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고 있지만, 그럼에도 메시는 무조건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2004년 데뷔한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을 달성했다.
또한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6차례나 수상했으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총 731경기에 출전해 634골을 넣어 구단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만약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면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탈리아 유벤투스 등 유럽의 빅클럽들이 새로운 행선지가 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