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C와 롯데의 2군 연습경기에서 투수로 실전에 데뷔한 나종덕
롯데 자이언츠
지난 22일, 롯데 성민규 단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최민재가 부상에서 회복해 2군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나종덕이 데뷔전을 갖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경미한 부상에 시달리던 이적생 최민재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출장하다는 내용은 평범했지만 나종덕이 데뷔전을 갖는다는 내용은 의문을 자아냈다.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입었던 나종덕이 부상에서 회복 이후 복귀전을 가진다는 말은 있을 수 있어도 프로 4년차인 나종덕이 데뷔전을 갖는다는 것은 애초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의문은 성민규 단장의 SNS를 통해 바로 풀렸다. NC 다이노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실전 마운드에 등판한 나종덕의 투구 영상과 함께 당일 성적을 담은 게시물을 다시 올린 것이다. 나종덕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2이닝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고 구속은 142km/h를 기록했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섞어 4가지 구종을 사용했다고 한다.
다소 놀라운 포수 나종덕의 실전 마운드 등판은 롯데가 이미 두 달전부터 준비했던 '프로젝트'였다. 나종덕은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손목 유구골 부상을 당하며 낙마했다. 다른 포지션이면 몰라도 왼손으로 경기내내 140km가 넘는 속구를 포구해야 하는 포수에게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부상이었다. 당연히 나종덕은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복귀까지 3개월 정도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고 롯데는 나종덕과 상의한 끝에 이 재활 기간 동안 투수 훈련을 통해 투수로 몸을 만들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롯데 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완전한 투수 전향이 아닌 투수와 포수를 병행하는 방침이라고 한다.
언뜻 보면 이도 저도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롯데의 '나종덕 투트랙 프로젝트'에는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나종덕은 부상도 부상이지만, 지난 2시즌 동안 1군 무대에서의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
※ 나종덕 데뷔 이후 KBO리그 주요 타격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