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엠마>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당시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야만 뭐든 얻을 수 있었다. 지위, 재산, 직업 등 자질구레한 것들이 전혀 필요 없었떤 전형적인 상류층 아가씨는 미성숙한 잣대로 모든 걸 멋대로 결정하는 과오를 저질렀던 것이다. 엠마는 부족한 것 없이 태어나 결핍을 경험하지 못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항상 몰려있는 탓에 고독도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축복받은 유복함은 오만함으로 커져 남의 연애사업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내 사전에 실패란 없다는 불패신화에 빠진 교만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엠마>는 고도의 심리게임, 눈치싸움 끝에 누구와 맺어질지를 알아맞히는 고전 로맨스물이다. 상류층의 허영심과 모순, 허례허식을 비꼬는 통속극이기도 하다. 지금도 다양한 매체, 분야, 세대를 뛰어넘어 형태만 바뀔 뿐 재해석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작품이다. 우리가 꾸준히 고전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