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루왁인간>의 한 장면
JTBC
오로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사에게 절대 충성을 약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먹은 커피열매 덕분에 바람 잘 날 없던 정차식 인생에도 봄날이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게 온 행운 덕분에 그의 인생은 세 가지 면에서 변했다.
우선, 정차식은 커피 열매를 먹고 씨앗을 배설하는 사향고양이의 속성을 지니게 되면서 향이 좋은 '고양이똥'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가장 비싼 커피는 사향고양이의 똥으로 나온 커피라는 말이 있다. 원주민들에게 발견된 이것은 루왁 커피로 불리며 네덜란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고급커피로 자리 잡았다.
이 덕분에 그는 커피숍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사이가 소원해진 딸의 장사에 도움이 된다. 이 루왁커피는 연간 400~500kg만 생산되기에 한 잔에 4~5만 원 상당으로 가격이 비싸다.
정차식은 딸을 보면 짠하다.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으로 자신이 일하는 회사 간부로 들어온 회장 딸의 모습과 비교하면, 돈없고 빽 없는 자신은 딸에게 무엇으로 보상해주냐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는 커피열매를 잔뜩 먹고 화장실을 갔다오면 딸의 커피숍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비싼 원두를 줄 수 있다. 정차식은 뭐라도 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마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