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죽이기> 스틸컷
인디플러그
<앨리스 죽이기>는 '종북 콘서트를 열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해 5년간 대한민국 입국 금지를 선고당한 신은미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은 문체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을 쓴 작가가 어쩌다 종북주의자가 되었는지, 통일 콘서트가 어떻게 종북 콘서트가 되었는지의 과정을 조명하면서 국가의 주도와 묵인 속에 폭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는지를 블랙 코미디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2008년 참여정부까지만 해도 북한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자세는 한 민족이자 통일을 위해 포용해야 하는 동포라는 점이었다. 당시 북한의 핵실험과 1999년, 2002년 발생했던 연평해전 문제에 대한 확실한 매듭이 없었음에도 남북 관계는 통일과 평화에 대한 끈을 유지하고 있었고 통일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박왕자씨 피살사건,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남북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통일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고 박근혜 정부는 '통일 대박론'을 내세우며 통일준비위원회가 출범하기도 하였다. 당시 종편 방송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뉴스를 편성한 건 물론 탈북자 출신의 방송인들이 등장하는 예능 방송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상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그 어떤 정부보다 북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