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운명을 타고난 아더뮤지컬 배우 카이(왼쪽)와 손준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칼리버>는 EMK가 창작 뮤지컬로는 '마타하리'와 '웃는남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대중에 잘 알려진, 성검을 뽑는 아더왕의 전설을 뼈대로 하여 새롭게 창작한 스토리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국가를 지켜낸 전설 속의 영웅 아더왕은, 이 뮤지컬을 통해 처음부터 영웅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로 재해석됐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소시민적 청년 아더. 그가 자신이 엑스칼리버를 뽑을 운명이란 걸 받아들이고 그것을 뽑으면서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이 이 작품을 통해 그려진다. 소년에서 성인으로, 끝내는 왕으로 거듭나는 아더의 성장이 이야기의 큰 줄기다. 아더는 안팎의 성숙을 거쳐 결국 사랑으로 사람들을 보살피는 참된 왕으로 거듭난다.
그렇다면 창작 뮤지컬로 재해석된, <엑스칼리버>만의 변주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만든 극작가 아이반 멘첼에게 이 질문이 던져졌고, 명쾌한 답변이 이어졌다.
"아더의 여정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통제하기 힘든 소년이었던 아더가 남자, 성인, 왕이 되며 자신 안의 악령들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아더는 내면적인 전투와 외면적인 전투를 한다. 색슨족과의 전투가 외형적인 것이라면 내면의 악령과 싸우는 건 내면적인 전투다. 영혼, 감정, 신체적으로 싸워야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고, 더 고차원의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아더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아더뿐 아니라 이 작품의 모든 캐릭터가 이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극작가 아이반 멘첼)
"지금까지 이런 스케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