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문체부
"CJ 앞잡이가 문체부 장관이 된 셈이다."
개각 발표가 나온 8일 영화계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입각설이 나오던 순간 절대 안 된다고 반대성명까지 낸 박양우 CJ 사외이사가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것에 대해 영화계 인사들은 직설적으로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설마 했던 영화계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영화계가 반대하는 이유는 지난 5일 발표한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 준비모임의 반대 입장 성명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한국진보연대, 한국민예총, 영화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은 "박양우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라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2014년 3월 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의 임기로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대위는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관되게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며 "박양우 CJ E&M 사외이사는 한국영화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에 대해 무력화를 시도해온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번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은 영화산업 수직계열화와 독과점 문제 등에 개선 의지를 보이던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성향의 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영화계 인사들은 정부 개각이나 기관장 인선이 있을 때마다 박양우 장관 후보자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의 전력을 결코 곱게 봐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 문체부 장관 인사는 현재 한국영화산업의 심각한 문제점이자 최대 이슈인 반독과점 해결을 위한 영화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영화인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문화정책에 적합한 인사는커녕 영화산업 민주화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성토하는 이유다.
수직계열화 기업 급여받던 인사가 어떻게 장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