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에서 여고생 아키라(고마츠 나나)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했던 그녀는 따분한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던 점장(오오이즈미 요)에게 끌렸다. 그녀가 보기에 그는 매사에 늘 친절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라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실토하고 만다.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커다란 좌절을 겪으며 꿈이 꺾였던 한 여고생이 자신이 근무하던 패스트푸드점 점장을 좋아하게 되면서 점차 잃었던 꿈을 되찾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키라는 어릴 적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다. 달리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실력도 출중했다. 학교 육상부의 에이스였다. 그녀가 세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는 등 명성도 자자했다. 달리기는 곧 그녀의 자존심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좌절 속으로 빠트리는 일이 발생했다.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이다. 재활훈련까지 포기한 그녀가 택한 건 결국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아르바이트였다. 아키라는 이를 끔찍한 현실로부터 달아나고자 하는 도피처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