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라이> 포스터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늑대아이>와 <괴물의 아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그의 작품들은 주류의 공동체에서 벗어난 인물들이 새로운 공동체에 정착하면서 성장을 이루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아이이며 아이는 세상과의 접촉을 통해 성장을 경험한다. <미래의 미라이>는 기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과 같은 결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색다름과 감독의 깊은 성장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늑대아이>는 인간 여자와 늑대인간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늑대인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괴물의 아이>는 괴물의 세계에 발을 들인 소년이 괴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반면 <미래의 미라이>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과 차이를 지닌다. 4살 어린이 쿤은 동생 미라이가 태어난 후 갈등을 겪게 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미라이를 사랑하고 좋아해 주라고 말하지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여동생만 독차지하자 질투와 미움을 품게 된다.
급기야 쿤은 장난감으로 미라이를 때리기에 이르고 직장에 나가야 되는 어머니와 어머니를 대신해 두 아이를 돌보아야 되는 아버지 둘 모두에게 아픔과 염려를 준다. 작품은 이런 쿤의 가족을 위해 '미래의 미라이'를 쿤과 만나게 한다. 교복을 입은 미래에서 온 미라이를 통해 쿤은 타임리프를 경험하게 된다. 어린 시절 말썽쟁이었던 어머니를 만나는가 하면 전쟁에서 다리를 다친 남성적인 할아버지를 만나기도 한다. 이런 시간을 초월한 만남은 쿤을 성장하게 만든다. 쿤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통해 현재의 어머니에 대한 이해를, 할아버지를 통해 아프고 힘들어도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