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고시 이후 '짜장면'은 표준어의 지위를 잃어버렸다. 대신 '자장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짬뽕'은 표준어인데, '짜장면'은 왜 안 되냐는 사람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사람들은 권력이 정해놓은 방침을 무조건 따르지는 않는다. 중국집도 메뉴판의 표기를 쉽게 바꾸지 않았고,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2011년 8월 31일 국립국어원은 '자장면'과 함께 '짜장면'도 복수표준어로 인정했다. '짜장면'이 '틀린 외래어'라는 오명을 벗고 표준어의 지위를 되찾게 된 것은 무려 25년 만이었다. 언어의 질감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의 '짜장면'은 언어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언어가 되었다. 이 날을 '짜장면 광복절'로 기념하자는 목소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번져갔다.
짜장면을 직접 만든 김씨... 한 그릇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