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개봉한 영화 <하나 그리고 둘> 포스터.
리틀빅픽쳐스
28일 개봉한 대만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놓고 배급사와 독립예술영화관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독립예술영화관들은 배급사가 대기업 극장과 비교해 차별 대우를 하고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배급사 측은 협의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사안을 일방적인 갑질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수도권의 한 독립예술영화관이 <하나 그리고 둘>의 상영일정을 잡고 개봉 초기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하나 그리고 둘>은 2000년 개봉한 작품으로 18년 만에 재개봉했다.
독립예술영화관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상영결정을 했더니 '고맙다'고 하던 배급사가 막상 개봉이 다가오자 '상영을 허락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했던 입장에서 결국 상영을 취소했다"고 불쾌해 했다.
또한 "예술영화관들은 개봉 2주 차부터 상영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1주 차에 상영을 하려면 '러닝타임이 긴 영화라, 대기업 극장들의 관람료보다 더 비싼 특별가로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독립예술영화관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독립예술영화관들은 관람료가 대기업 상영관들에 비해 최대 20% 안팎으로 낮은데, 이러한 독립영화관의 환경을 무시한 일방적인 갑질이라는 것이다.
다른 독립예술영화관들 역시 "개봉 2주 차부터 상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은 배급사가 독립예술영화관을 차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영화 상영을 고민하다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의 극장 2곳 만이 배급사의 조건을 받아들여 상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독립예술영화관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대전아트시네마 강민구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의 상영관 두 곳에서 배급사와 마찰이 있어 불만이 제기됐다"면서 "해당 상영관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경우고 다른 독립예술영화관들도 불만을 제기해 배급사에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멀티플렉스 단독개봉 문제가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