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쉘>영화의 한 장면
(주)아이아스플러스,(주)영화사 그램
헤디 라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뮤직 박스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정도로 호기심이 강했다. 할리우드에서 촬영을 강행군하는 일정에서도 집에 돌아오면 발명에 몰두했다. 영화 제작자 하워드 휴즈에겐 비행기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엔 아이들이 탄 잠수함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배나 잠수함이 무선으로 어뢰를 조종하면 전황에 도움을 줄 거란 생각에 '주파수 도약' 기술을 만들었다.
<밤쉘>은 배우이자 발명가인 헤디 라머의 삶을 온전히 복원하고자 그녀가 출연한 영화, 찍었던 사진, 가정에서 찍은 홈 비디오, 언론 기사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배우와 발명가였던 헤디 라머의 두 얼굴을 조명하기 위해 여러 인물을 만난다. 헤디 라머의 가족과 친구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헤디 라머에 관한 책을 쓴 저자, 영화감독, 영화배우, 영화 관련 학자, 역사학자, 군사 전문가, 통신 보안 전문가 등의 의견도 듣는다.
1990년 당시 76세였던 헤디 라머가 포브스지의 기자 플레밍 믹스와 전화로 진행한 카세트테이프 4개 분량의 인터뷰는 과소평가 받았던 그녀의 지성을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 증거물이 된다. <밤쉘>은 헤디 라머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던 삶의 증언을 영화의 핵심적인 줄기로 사용한다. 영화는 헤디 라머가 딸, 아내, 어머니, 배우, 발명가, 인간으로서 기억과 생각, 느낀 바를 그녀의 목소리로 알려주고 다른 자료들로 살을 조금씩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