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곤조곤'은 책과 영화, 드라마와 노래 속 인상적인 한 마디를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무심코 스치는 구절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이야기로 풀거나, 그 말이 전하는 통찰과 질문들을 짚으려 합니다. [편집자말] |
[기사 수정 : 1일 오후 5시 56분]뜬금없이 '영포티'가 화제의 단어로 떠오른 적이 있다. 나이는 40대지만 젊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영포티'는 지난해 4월 통계청에서 작성한 블로그 글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1972년 전후로 태어나 어느덧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2차 베이비붐 세대, X세대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념보다 합리성·실용성을 중시하고 내 집 마련처럼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현재의 즐거움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통업계에서 먼저 주목한 소비층이었으나 막상 온라인에선 '영포티'가 다른 의미로 화제에 올랐다. 2018년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미스터 션샤인> 등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가 줄줄이 제작 예고한 탓이 컸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20대 여성'과 만나고 싶어하는 영포티 세대의 속내가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를 계기로 '영포티 혐오'를 우려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사실 남들더러 "젊게 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젊게 살겠다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랴. 그러나 왜 '영포티'를 그들보다 어린 여성과 붙여두려 할까. 나이는 상대적이다. 20대 여성 옆에 선 '영포티'는 젊은 존재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 극중에서 이병헌이나 이선균이 '영(young)'하게 보이려면 고두심, 윤여정과 로맨스를 하는 게 이치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