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서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 조직위는 여전히 낮은 참여율을 성화봉송을 통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한국 땅에 도착한 후 전국을 돌고 있다. 김연아 홍보대사 등이 인수해 온 성화는 첫 주자였던 피겨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의 레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접어들었다.
현재 성화는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를 지나 부산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내년 1월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설령 올림픽을 보러 간다 하더라도 천정부지로 솟은 숙박요금이 관람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릉 지역의 성수기 숙박요금은 평균 2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올림픽 기간의 요금은 무려 30~70만 원이다. 심지어 호텔급도 아닌 모텔 수준의 숙박 요금이 50만 원이나 할 정도로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이 오가고 있다.
평창 조직위를 비롯해 주요 관련 기관들은 숙박 요금과 관련해서는 담당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 올림픽 경기는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되는 경기가 많다. 특히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의 압박으로 미국과 시차를 고려해 저녁이 아닌 오전 10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저녁과 야간에 하는 경기도 있지만, 오전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숙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숙박요금을 내고 과연 동계올림픽을 보러올 관람객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계올림픽의 전통적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경우 A석(일반)이 60만 원으로 책정됐다.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의 경우 과거 올림픽에서도 좌석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다.
한국의 특정 인기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에는 이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A석 입장권이 무려 55만 원이다. 쇼트트랙 자체가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 보니 다른 비인기 종목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개인이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A석 기준)를 1박 2일로 보러 갈 경우, 입장권과 숙박요금만으로 약 100만 원을 지불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식사 등 부대비용과 교통비를 등을 더하면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최근 지속적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같은 값을 내고 누가 올림픽을 보러 갈 수 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청 올림픽운영국 관계자는 6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법적으로 숙박요금은 자율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일이 지속되면 관람객들이 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악화될 우려가 크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숙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강릉지역 기준 모텔 성수기 값이 1박에 15~20만 원 선이다. 그 정도로 (숙박요금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처음보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도청을 비롯해 관계부처도 지속적으로 시장동향 등을 제공해 동참을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