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네스 상대로 돌파중인 브라운(좌)
KBL
임펙트를 보여준 현대모비스-LG전 비록 두 경기지만 현대모비스(34점 11리바운드 2스틸 1블록)와 LG(1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전에서 보여준 기록은 기대 이상이다. 물론 34분 4초를 뛴 현대모비스전에 비해 LG전에서는 23분 24초만을 뛰었으나 주말 연전에 76-53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굳이 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리온 윌리엄스-웬델 맥키네스라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KT전이 진정한 시험대였다. 윌리엄스는 정통 센터로 이미 한국에서 검즈을 끝냈고, 맥키네스도 '언더사이즈 빅맨'의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브랜든 브라운의 경쟁력을 확인해 볼 좋은 기회였다.
이날도 브라운은 당당히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쿼터 활약은 미비했다. 고작 4점에 그친 것도 있었지만 상대의 높이와 집중수비에 좀처럼 두 경기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8점이라는 득점에만 주목해선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5리바운드와 6어시스트였다. 자신에게 몰리는 수비를 역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돋보인 전반이었다.
승부처에서 또 한 번 돋보인 브라운 브라운은 3쿼터 시작 1분 33초 만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3쿼터 연달아 파울을 두 개 범한 건 지혜롭지 못했다. 다행이 셀비가 3쿼터를 뛰면서 11점을 몰아쳐서 한숨 돌렸지만, 승부처에서 브라운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그리고 브라운의 진가는 4쿼터에 빛났다. 특히 강상재-정효근-이정제등 장신 포워드들이 연달아 퇴장당한 상황에서 그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게다가 84-85로 쫓기던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레이업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브라운은 4쿼터 종료 23.2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후 박상오의 파울로 엮어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 팀의 89-84 리드를 이끌었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득점이었다.
브라운은 이날 18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아쉬웠지만 분명 제 몫은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전 "오늘 큰 애(윌리엄스-맥키네스)랑 붙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에도 "아직 체력이 올라오질 않았다. 10일이나 2주 정도가 지나봐야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신중함을 보였다.
과연 브래든 브라운은 전자랜드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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