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이 상당히 판타지적이다. 이 영화는 그 부분들이 예쁘다.
소니 픽쳐스
네이든의 담임 브루너가 네이든을 좋아하는 어윈의 존재가 눈에 띈다. 네이든이 심심하면 찾아가 시비를 거는 듯 노는 듯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인 담임. 대개 성장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진지한 문답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문답은 선문답이나 동문서답에 가깝다. 여타 하이틴 영화에 비해 비현실적인 모습에 가까운데, 공감을 목적으로 하지만 결국 판타지에 가까운 하이틴 영화에 맞는 것 같다.
어윈 또한 네이든의 깨달음과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도 무지막지하게 좋고 공부도 잘하는데 친구도 많고 만화도 잘 그리고 영화제에 출품도 할 정도의 실력 있는 감독이기도 한…. 그런 어윈이 별것 없는 네이든을 좋아한다는 사실보다, 그런 어윈도 네이든과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 그 나이에는 고민과 사랑이 전부라는 것.
네이든의 좌절과 성장과 깨달음은 하나에서 파생된다. 그녀는 말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였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지랄발광'을 하며 다녔는데, 사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걸 담임과 어윈에게서, 그리고 극단적인 경험을 하고서 깨닫는다. 평범함의 진리가 주는 성장, 평범함이야말로 특별함이 모여 평균을 이룬 집합체라는 깨달음,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고민을 떠안고 있다는 눈물겨움.
평범함의 진리를 깨닫는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