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t 위즈의 약점은 단연 1루수였다. 김상현으로 시작했던 kt의 1루 자리는 김연훈과 유민상을 거쳐 시즌 막판엔 루키 남태혁에게까지 돌아갔다. 하지만 어떤 선수도 조범현 전 감독과 kt 팬들이 바라던 강력한 1루수가 되지 못했다. 이에 kt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 고 앤디 마르테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1루수 자원 조니 모넬을 영입했다(미국에서 모넬의 주포지션은 포수였지만 kt에선 1루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1루 문제가 해결되니 이제는 마르테가 책임지던 3루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입에 실패하고 기대주 문상철마저 상무에 입대하면서 kt의 핫코너는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유격수 요원이었던 심우준과 상무에서 전역한 정현, 그리고 박용근, 김연훈 등 기존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을 경쟁시키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외야수 요원 김사연까지 3루수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3루수 주전 경쟁을 벌일 선수들 중 심우준은 작년 유격수로 92경기에 출전해 510이닝을 책임졌던 선수다. 미래의 주전 유격수로 키우던 심우준이 3루수로 변신을 하면 유격수 수비가 무너질 위험이 생긴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과 김용국 수비코치는 유격수 포지션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유격수 자리에는 프로 18년 차의 든든한 베테랑 박기혁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골든글러브 이후 6년 간 부진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