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VS 브라질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하얀색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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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카낭의 비극, 그리고 이후마라카낭의 비극은 결국 영원한 상처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브라질은 마라카낭의 비극을 잊기 위해서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야만 했다. 브라질 축구 협회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유니폼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들은 결승전에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을 모두 태웠다. 그리고 새로 디자인한 노란색 유니폼인 카나리냐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들에게 하얀색 유니폼은 항복과 같은 의미가 되었다.
또한 결승전에서 패배의 주범으로 뽑힌 선수들은 더 이상 브라질 대표 팀에서 볼 수 없었다. 특히 당시 브라질 대표 팀의 골키퍼 모아시르 바르보사는 유독 심하게 비판받았다. 한 아이는 그에게 "어머니, 저 선수가 누구예요?"라고 묻자, 아이의 어머니는 "브라질의 온 국민들을 좌절과 절망감에 빠진 인물이란다."라고 대답했다. 결국 모아시르 바르보사는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브라질에서는 아무리 큰 죄를 저지른 범죄자라도 43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단 한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만으로 50년 이상을 범죄자처럼 살아야 했다."
그리고 마라카낭의 비극 이후로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다. 이후 브라질 대표 팀은 우루과이 대표 팀과 경기를 할 때마다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경기를 치른다.
비극 속에 숨겨진 영광모두가 마라카낭의 비극에 집중하고 있었을 때 잊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우루과이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브라질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을 때, 우루과이는 무시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두 번째 쥘 리메 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루과이 대표 팀의 주장 옵둘리오 바렐라가 있었다.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에는 브라질이 우승한다는 뉘앙스의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본 바렐라는 신문에 오줌을 누면서 "우리가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자"라는 말로 동료들을 격려해준다. 또한 결승 리그에서 브라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 "이제 우리가 본때를 보여줄 때가 왔다."라는 말을 하면서 우루과이 대표 팀의 사기를 올렸다. 결국 브라질을 이기고 우승에 차지한 우루과이를 대신해서 그는 한 마디를 남긴다.
"항상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머릿수만 채우려고 대회에 참가한 게 아니다."
한편, 당시 라디오에서 브라질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은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브라질을 반드시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맹세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에지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 바로 펠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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