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의 마지막 라운드가 종료된 후, 각 팀은 1년간의 결실이 맺어진 순위표를 받아들었다. 일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좌절하였지만 나머지 일부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승격을 위한 전쟁을 펼쳤다. 그 주인공은 강원FC와 부산 아이파크, 부천FC였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순위표 경쟁에서 3~5위를 차지한 클럽들이다. 이들 중 부천은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어 강원과 부산은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승자를 가린 후, 부천으로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난 오늘, 강원은 부천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K리그 챌린지 포스트시즌의 승자가 되었다.
부산 이어 부천에도 '전적 열세' 강원, 승리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강원은 역사상 단 두 번 밖에 이기지 못했던 부산을 꺾고 부천을 만났다. 역시나 부천도 어려운 상대였다. 올 시즌 송선호 감독 아래에서 수비에 무게를 둔 카운터 어택 전술을 비롯하여 바그닝요-루키안 등 날카로운 창을 가진 상대였다.
한편으로는 전적 열세가 강원을 두렵게 만들었다. K리그 챌린지에서만 맞붙었던 두 팀은 총 12경기에서 부천 기준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부천이 강원에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플레이오프에서의 강원이 위태로움을 알렸다.
한편 강원은 부천에서의 승리를 떠올릴 수 있다. 지난 여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만났던 강원은 견고한 수비라인을 중심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마테우스가 부천의 수비진을 달고 들어가면서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장갑차 득점포'가 터지며 1-0 승리했던 바가 있다. 양 팀 모두 서로에게 승리했던 기억이 있던 상황, 치열한 경쟁은 경기 시작 전부터였다.
강원이 불리했던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접전 끝에 부천이 3위를 차지하며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었다. 홈구장에서 팬들 함성 소리가 더욱 크기로 유명한 부천FC에게 홈 팬들은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강원을 꺾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강원은 무조건 승리를 해야만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그들을 심적으로 강하게 몰아붙였을 것이며 부담감을 크게 안겼을 것이다. 심지어 강원은 부천까지 3시간이 걸리는 원정길을 떠나, 어려운 상대를 맞이해야 했다.
부천과 강원은 서로 목적의식이 강하다. 부천은 팬들이 만든 클럽으로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클럽인만큼 기회를 잡은 올해, 온 힘을 다해 승격하고자 했다.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했으며 꿈을 이루고자 했던 부천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강원도 마찬가지다. 상주에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강등당한 이후, 3년 만에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로가 절박하고 간절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흥미롭게 흘러갔다. 단두대 매치에서 운이든, 실력이든 승리를 쟁취하는 자가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 경기는 '서바이벌'의 진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