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장발장굶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빵을 훔쳤다가 복역하게 된 장발장. 생계형 범죄자를 우리는 흔히 장발장에 비유하고는 한다. 생계형 범죄는 비단 범죄자 개인의 잘못인가.
UPI코리아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난 2013년 2월, 유튜브에 파격적인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이 영상은 한 병사가(주어) 제설작업 때문에 면회 온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웃픈' 상황을 담아낸 것으로, 복무 중인 대한민국 장병의 애환을 담고 있어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공군본부 정훈실에서 제작한 해당 영상의 제목은 '레밀리터리블'로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영화 <레미제라블>의 패러디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지 일주일 만에 32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당시 영화 홍보차 방한한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우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 영상을 극찬했다. 덕분에 레미제라블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맞다. 늘 소개할 영화, 레미제라블이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톰 후퍼 감독의 2012년 작품으로,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레미제라블>의 뮤지컬 작품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모두 할리우드 슈퍼스타라는 점이다. 주연인 장발장 역에 휴 잭맨, 자베르 역에 러셀 크로우가 열연했고, 이밖에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두 번째, 영화의 장르가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배우들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와 함께 이끌어간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58분으로 제법 긴 편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같다. 빵을 훔쳐 19년간 복역을 한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를 만나 새로운 삶을 찾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경감 자베르는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로 장발장은 그를 피해 신분세탁을 해야만 했다. 시장 노릇을 하거나 자선사업가가 되면서 말이다. 그러다 코제트라는 소녀를 자신의 수양딸로 삼게 된다.
세월이 흘러 장발장은 늙고 코제트는 숙녀가 된다. 후반부의 시공간적 배경은 혁명의 물결이 요동치는 파리다. 여기서 장발장은 혁명군의 선봉, 마리우스와 만나고 결국 죽음의 위기에서 그를 구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결혼하게 되고 장발장은 마침내 자유의 신분이 된다.
계속되는 생계형 범죄, 혼돈의 시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