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승이 솔로 가수로서 홀로서기에 성공하려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정민
하나. 국내에선 다소 덜 알려진 팀이지만 미국의 여성 5인조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이란 팀이 있었다. 2006년 데뷔한 이들은 두 장의 음반을 빌보드 앨범 순위 1위에 올려놓으며 이른바 '포스트 푸시캣 돌스'로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불과 3년여 만에 해산하고 만다.
이유는 멤버간의 불화. 시간이 흘러 2014년 재결합했지만 컴백 음반 홍보를 위한 투어 첫날 멤버 간의 주먹 다툼이 벌어지며 모든 공연은 취소되었고 결국 대니티 케인은 두 번째 해산을 맞이했다. 이러한 사건 직후 발매된 그녀들의 3집 음반은 예상대로 대실패하고 말았다.
둘. 지난 19일 늦은 오후, 속보 형태로 인기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멤버 장현승의 탈퇴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여러 차례 비스트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팬들을 중심으로 떠돌았고 기사화되었던 터라 이번 탈퇴는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장현승의 무성의한 태도, 팬들은 화 났다가족끼리도 이런저런 일로 등 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남남인 이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활동을 하다 보면 불협화음이 빚어질 법도 하다. 모든 그룹이 데뷔 20년을 눈앞에 둔 그룹 신화처럼 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친구·연인·사업 관계도 상호 간의 신뢰가 깨지면 각자의 길을 걷는다. 당사자가 아닌 바에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어떤 면에선 적절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스타를 바라보는 팬들은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 쉬우므로 그간의 행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비스트 잔여 멤버 5명과 장현승 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대중들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공연에서의 무성의한 태도, 몇몇 행사에 석연찮은 이유로 혼자 불참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팬들로선 좋은 마음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