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소속의 이영호가 한라장사의 왕좌에 등극했다.
5일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진 2015 보은한식장사씨름대회 110kg 한라급 결정전에서 부산 갈매기 소속 이영호가 현대코끼리 소속 이준우를 3-2로 힘겹게 누르고 한라장사에 올랐다.
지난 2008년 추석대회 한라장사를 차지한 바 있는 이영호는 이번 보은한식 상자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오름으로서 7년만 다시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지난해 추석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한라장사 등극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 그는 경기 도중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권을 하면서 아쉽게 한라장사를 놓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영호는 8강전에서 용인백옥쌀 소속의 우형원을 제압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 4강전에서는 울산동구청의 손충희를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영호는 5판3승제로 치러지는 결승에서 현대코끼리 소속의 이준우와 만났지만, 첫판은 이준우에게 승리를 넘겨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준우는 첫쨰판 시작과 동시에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영호는 둘째판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서, 자신의 장기인 밀어치기로 이준우를 제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영호는 셋째판에서 잡채기 기술을 성공시키면서 이준우를 모래판에 누이고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벼랑에 몰린 이준우가 네 번째 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잡채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이영호를 모래판에 누이고 2-2를 만들며 경기를 다섯쨰판으로 몰고갔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판에서 두 명의 선수는 마지막 혈투를 벌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밭다리걸기를 하는 도중 두 명이 동시에 모래판에 닿아 재경기가 이뤄졌다. 다시 펼쳐진 경기에서 이영호는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화끈한 잡채기 기술을 성공시키면서 한라장사 등극을 결정지었다.
2008년 한라장사 등극 이후 한라장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영호는 이번 보은대회에서 한라장사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물론 이준우와 손충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버티고 있는 한라급에서 이영호의 독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8년 만에 한라장사에 오른 이영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상을 다투는 선수들이 많은 한라급에서 이영호가 최강자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열릴 경기들을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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