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의 한 장면.
스튜디오 후크
지난 11월 20일 개봉해 국내 극장에서 상영 중인 <봄>은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중소 배급사가 담당했고, 영화의 상업성 또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국내 흥행과는 별개로 이미 <봄>은 마드리드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김서형), 밀라노국제영화제 대상, 촬영상(김정원), 여우주연상(이유영) 등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 묵직한 감정선을 연기했던 김서형은 "어쩌면 너무 빨리 <봄>을 만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혼을 안 하고 상상해서 하기엔 좀 내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공개했다.
"조각가 준구(박용우 분)와 정숙이 어떻게 만났고 결혼까지 했을까 궁금증이 들었어요. 시나리오엔 나오지 않아서 감독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군더더기 없이 그저 정숙을 받아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영화 중반 이후에 나오는 논둑 위를 걷는 장면을 찍을 땐 많이 지쳐있었어요. 촬영 순서가 바뀌곤 해서 감정선을 지키려고 음악을 듣곤 했거든요.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참 궁금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진 혹은 판화 같이 아름답게 나왔더군요. 드라마 <기황후>와 <개과천선> 전에 찍은 작품이었고, 그걸 1년 6개월이 지나 다시 보니까 새롭더라고요. 당시엔 몰랐는데 잠시나마 제 마음을 치유했던 작품이었죠."편견에 대한 정면 도전 "꾸준히 다양하게 작품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