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이 10일 밤 500m 경기에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에서 모습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이 10일 밤 500m 경기에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에서 모습 박영진

'빙속 3총사'의 주역 모태범(대한항공)이 오늘 밤 올림픽 2연패 타이틀을 위해 출전한다.

모태범은 10일 밤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드 아레나 빙상장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모태범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밴쿠버 이후 3년여간 슬럼프와 좌절의 시기를 겪은 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2013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극적으로 부활하며 500m 1위를 거머쥐었다. 당시 모태범이 우승했던 경기장이 바로 현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 경기장이다.

현재 남자 500m는 메달 후보를 쉽게 점치기 어려울 만큼 상위 5명 정도의 선수들이 모두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최단거리인 500m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초반 100m 스타트다.

모태범은 지난 밴쿠버올림픽 당시 스타트 반응속도가 0.21초로 함께 출전했던 국가대표 이규혁, 이강석보다 빨랐다. 이번에 모태범이 2연패 도전에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역시 초반 100m 구간이 될 전망이다.

4년 전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500m이지만 모태범은 여전히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태범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컵 1~4차 대회 누적 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 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엄성흠 팀장은 "모태범은 대퇴근에서 나오는 근력을 바탕으로 스타트부터 100m 구간이 뛰어난 선수다. 그동안 역도훈련과 연속점프, 코너벨트 훈련 등으로 출발에서 코너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원심력을 이겨낼 수 있는 허벅지와 정강이 강화 훈련이 이번에 빛을 낼 것"이라고 얘기했다.

모태범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선수는 가토 조지(일본), 로날드 뮐더, 미셸 뮐더(이상 네덜란드), 아르톰 쿠즈네초프(러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1차 레이스 조편성 결과, 모태범은 가토 조지와 함께 18조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특히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뮐더 형제는 모태범의 바로 다음조인 19조에서 경기를 해, 모태범은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4년 전 남녀 500m 동반 메달의 주역이었던 그가 왕관의 타이틀을 노리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한 번 금빛 질주에 성공할지는 오늘 밤 10시부터 열리는 500m 1차 레이스와 2차 레이스를 통해 결정된다.

모태범과 함께 나서는 이규혁은 3조, 김준호는 5조, 이강석은 10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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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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