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과 목소리 연기로 출연한 배우 권해효가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성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유성호 기자| 배우 권해효에게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는 두 가지에서 큰 도전이었다. 목소리 연기, 그리고 악역 캐릭터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수몰 위기에 몰린 마을을 찾은 한 목사, 그 목사를 의심하며 폭력을 일삼는 한 남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축이었고, 권해효는 목사 뒤에 숨어 마을 사람을 현혹시키는 사기꾼 장로 최경석 역을 맡았다.
극장 개봉이 거의 마무리 된 지난 3일까지 <사이비>는 2만 1899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3일까지 <사이비>의 상영관은 1개로 집계) 사실상 최종 관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상영관은 내렸지만 <사이비>는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선정 이슈가 있다. 또한 올 한 해 각종 국제 영화제에 도전해볼 발판이 마련돼 있다.
연상호 감독에 따르면 권해효는 <사이비>가 관객들 앞에 공식 상영되는 전날까지 걱정이 많았다. 이미 더빙에 참여를 했고, 열정을 다했지만 영화 자체가 사람들을 분노시키고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끝나진 않을지에 대한 우려였다. 권해효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바로 그 당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업할 때는 <사이비>라는 텍스를 잘못 읽었던 거 같아요. 이미 뻔히 아는 사회악을 고발하는 직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상영 직전까지 걱정만 하고 있었어요. 어쨌든 날 캐스팅한 이유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사기를 치는 인물을 표현하라는 것이잖아요. 좀 더 그럴듯한 목소리, 친절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죠."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상영을 접한 이후 권해효는 <사이비>가 자신의 생각보다 함의가 넓고, 폭이 큰 작품임을 알았단다. 진실과 거짓의 속성을 다시 묻고 고민하는 작품이라는 걸 느끼고 다시금 연상호 감독을 믿게 됐다고 했다.
"연상호는 보편적이면서도 호소력 있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