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뚫는 남자에서 이사벨을 연기하는 최수진
쇼노트
- 듀티율은 이사벨을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소심남이다. 최수진씨 주위에는 듀티율처럼 수진씨를 좋아해도 고백하지 못하는 소심남이 있었는가."저를 좋아한다는 고백은 받아봤어도,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는 남자는 없었다.(웃음) 하지만 제가 먼저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먼저 제게 다가온다고 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 겨울인데 무대 복장은 여름옷이다. 춥지 않은가."엄청 춥다. 주위 지인들이 '너만 왜 반팔 옷을 입느냐'고 한다. 다른 캐릭터는 코트를 입고 나오는 식으로 보온을 하는데 저만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욕구불만 아니냐'는 장난 섞인 반응도 나온다.(웃음)"
- 어머니가 성악가 출신이다. 수진씨의 장점을 무엇이라고 말씀해 주시는가."제 목소리가 밝다기보다는 슬픈 느낌이 강하다. 슬픈 노래에 제 목소리가 잘 맞는다. 이사벨이 부르는 노래는 서정적인 노래가 많다. 캐릭터와 소리가 맞는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전에는 제 단점을 많이 언급해주셨다. 하지만 요즘에는 고음에서 소리를 잘 뽑는다는 칭찬을 해주신다."
- 최근 출연작이 <헤이, 자나!>였다."원캐스팅보다 더블캐스팅은 쉬는 날이 있어서 컨디션 조절이 쉽다. 더블캐스팅이 원통했던 적은 처음이다.(웃음) 원캐스팅을 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었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극장을 나오고 싶을 만큼 너무 좋았다. 내가 왜 무대에 서는지, 왜 연기를 하는지, 왜 노래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벽을 뚫는 남자> 이사벨을 연기함에 있어 만에 하나 완벽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예전 같으면 스스로를 재촉하고 채찍질했을 테다. 그럼에도 매 공연을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헤이, 자나!>가 알게 만들어주었다.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 동생 수영(소녀시대)씨가 언니의 이번 이사벨 연기를 보고 뭐라고 하던가."수영이가 그동안 칭찬은 하지 않았다. '언니 수고했어' 정도? 가령 '이 장면은 어땠어?' 물어보면 예전에는 동생이 보완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주었다. 사실 동생이 지적해주기 전에 관객평 혹은 연출님의 지적을 통해 제가 고칠 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생에게 상처는 받지 않았다. '왜 동생이 좋은 소리 안해 주나'하는 서운함보다는 '똑같은 걸 지적받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첫 소절을 부를 때부터 느낌이 살았다' 또는 '언니의 딕션이 잘 들렸다'는 식으로 너무 칭찬해서 낯선 느낌이었다."
- <한밤의 TV연예>에서 동생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다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수영이도 '왜 울었어?'하고 놀랐다. 놀래는 반응이 이상했다. 가족 이야기하면 울컥하지 않은가. 동생이 보고 싶어 울컥했다. 아이돌이라 어린 나이부터 집에 잘 들어오지 못했다. 이런 동생을 뒤에서 많이 지켜보다 보니 동생에게 짠한 감정이 있다."
- 인터뷰를 통해 수영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 달라."동생이 편도선이 부어서 아팠다. 이번에 나오는 앨범도 많이 사랑받을 테니 긴장보다는 설렘의 마음으로 팬들의 반응을 기다리면 좋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힘을 냈으면 하는 게 언니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