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드워Z>의 한 장면. UN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는 바이러스의 근원지와 해결책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여름, 좀비물의 최종판이라 불릴 만한 블록버스터가 나왔다. 바로 지난 20일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에 대한 이야기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라 더욱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 모은 이 영화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전 세계가 영화의 배경이 된다.
훌륭한 내용과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월드워Z>는 과연 관객의 반응처럼, '좀비영화'를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가?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영화의 매력이 된, 혹은 단점이 될 만한 요소들을 짚어보려고 한다.
세계적 재앙이 된 좀비 바이러스, 해결책은 있는가?영화는 세계 각국에서 관측되는 이상 기류에 대한 매체의 보도를 짜집기한 장면으로 막을 올린다. 인류를 서서히 위협하는 징후들이 나타나지만, 언론과 대중은 순간적인 우려에 그칠 뿐이다. 매번 무관심하다. 어느 날 갑자기 응집 끝에 폭발하듯 세계적 재앙이 인류 전체를 덮친다.
광견병과 비슷한 증상에, 감염자에게 물리면 11초 만에 미치광이처럼 변하는 빠른 전염속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조차 속수무책이다. 창궐 몇 시간 만에 수십 억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군대의 진압작전도 감염통제의 성과를 얻지 못한다.
그러던 중, 헬기를 타고 바다 위의 군함으로 가까스로 가족과 대피한 남자가 있다. 바로 주인공 제리(브래드 피트)인데, 과거 UN 소속 조사관으로 일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군인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과 위기 대처 능력을 지닌 그는 자신을 구해준 옛 동료에 의해 사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적임자로 지목된다.
바이러스 발병의 원인도, 탈출구도 찾지 못한 인류가 차례로 무너져가는 시점에서 제리는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한국과 이스라엘, 영국을 누비며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여행을 한다. 과연 제리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인류를 위해 이 난국을 타계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실감나게 표현된 좀비와의 전쟁 그리고 각국의 현실 풍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