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는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이근호(상주 상무)의 선제골과 손흥민(함부르크)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1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이 뒤진 2위를 마크했던 한국은 중요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3승1무1패(승점 10점)로 A조 선두로 올라서면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되었다.
한국은 김신욱(울산)을 원톱으로 하여 이청용(볼턴)-이근호-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지원에 나서고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중원을 조율했으며 오범석(경찰청)-곽태휘(울산)-정인환(전북)-박원재(전북)가 포백을 맡고 정성룡(수원)이 주전 골키퍼로 나선 4-2-3-1 시스템으로 카타르전에 임했다.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근호와 이청용(볼턴)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공격의 흐름을 잡아나갔고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에는 이근호와 이청용이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 파고들면서 카타르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었다. 특히 개인 기술은 물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측면 공격을 주도했고, 이근호와 좋은 호흡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여전히 카타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 7분 지동원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동국은 후반 10분 헤딩슛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마침내 이근호의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박원재가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FIFA에서 주목했던 중동 킬러 이근호의 선제골은 0-0의 팽팽한 균형과 침묵을 깨는 골이었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8분 한국 진영을 파고들던 칼판 이브라힘(알 사드)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내준 것이었다. 득점 이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두 명의 센터백들이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을 이룬 가운데 카타르는 시간을 끌기 위하여 선수 교체와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는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의 이러한 행동에 한국은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후반 35분 이근호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소속팀 함부르크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이었지만 교체 투입되자마자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왼쪽 측면에 위치하여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손흥민은 상대 선수와 충돌을 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개인 기술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저리 타임이 길게 적용되던 상황에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극적인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의 발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되었다.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씻고 슈퍼 서브로 재탄생한 순간이자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골이었다.
카타르는 무승부를 위해 버텨내는 모습이었지만 인저리 타임이 길게 적용되면서 손흥민의 극적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결승골은 한국 축구를 살린 골이었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고,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되어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손흥민의 힘이 빛난 경기였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씻으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였다. 특히 31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분데스리가 최강이자 손흥민 영입설로 관심을 모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이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가며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고 있지만 최근에는 득점 행진이 정체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 수 득점 기록을 노리고 있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을 바탕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시즌 10호골을 넣으며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할지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카타르전 결승골을 통해 한국 축구를 살렸으며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소속팀 함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과연 손흥민에게 카타르전 결승골이 남은 시즌과 더불어 앞으로 이어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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