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더 세게 나가거나 사고를 쳐서 더 많은 욕을 먹어야 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어요. 초반에 선생님의 손목을 잡아서 제압하거나 하는 사건들이 중반부에도 계속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다른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건이 진행되면서 많이 가려졌죠. 그래서 오정호가 좀 급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KBS
"오정호, 얘는 왜 이래요? 배우로서도 궁금했다"- 그래서 오정호는 종례에 갔어요, 안 갔어요?"개인적으로 정호는... 못 갔을 것 같아요. 그 교실에 나타날 용기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더라도 따로 선생님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아직은 그 정도로 자존심을 세우는 아이니까."
- 처음 오정호 역으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위험부담이 좀 있었을 것 같아요.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그려지니까 CF도 들어오기 힘들 거고."캐릭터 자체가 악하다 보니까 광고에 대한 생각은 안 했어요. 근데 오정호가 핸드폰이랑 계속 엮이는 장면이 많으니까, '이러다가 핸드폰 CF 들어오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긴 했는데, 역시 안 들어오더라고요.(웃음)
초반에만 해도 유일한 악역이라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이에요. 첫 등장부터 친구들을 때리고 담배를 피우는 걸로 돼 있어서, 작가님한테 얘는 왜 이러냐고 물었어요. 이 친구가 이렇게 된 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도 2학년까지 버티는 데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고. 진짜 나쁜 아이였다면 이미 퇴학당했겠죠."
- 끝나고 나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정호에게 학교를 가야하는 이유는 아버지일 것 같아요. 그렇게 아버지한테 맞고 힘들어 하면서도 결국 안고 가야할 이유였으니까요. 마지막엔 '아버지가 다쳐서 돈 벌어야 한다'고 자퇴를 결심하지만, 결국 일자리를 얻어 아버지랑 함께 살고 싶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에 대한 의지가 있었던 거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정호는 친구 지훈(이지훈 분)이가 직업학교 가려는 걸 싫어했어요. 지훈이처럼 직업학교에 가고 싶지만 집안 사정상 그럴 수 없고, 그럼 멀어질 것 같으니까 더 강하게 나오는 거죠. 고남순(이종석 분)과 박흥수(김우빈 분) 사이의 트라우마와 비슷한 거라고 봐요. 남순이도 축구선수가 되려는 흥수가 떠날까봐 걱정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