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영화 <타워>는 김지훈 감독에게 '패자부활전'이었다. <7광구>(2011)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그는 <타워>가 개봉하기까지 2년 남짓한 기간을 "집행유예"라고 표현했다. '상업' 영화이기에 관객의 반응을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한 <타워>는 결국 그에게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불꽃을 쏘아올리기보다, 스스로 불꽃이 되려 했다""'열정이 넘친다'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관객의 외면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김지훈 감독. 그는 "15년 동안 4편의 영화를 찍으며 꾀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난 끊임없이 주방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 <목포는 항구다><화려한 휴가> 등이 성공한 뒤 어느 순간 도취했는지 홀에서 손님과 음식을 먹고 있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