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보고싶다> 18회는 행복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MBC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거다""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의 평온함을 뜻한다""행복하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다"'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수백에서 수천 개의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또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행복에 대해 완벽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행복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는 사랑에서, 누구는 물질에서, 그리고 또 누구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
9일 방영된 <보고싶다> 18회는 바로 이 행복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의 주요 뼈대로 삼았다. 1회 연장방송 결정이 나면서 전반적인 스토리는 조금 늘어나는 감이 있었으나, 다양한 인간상을 통해 왜 이들의 욕망이 서로 상충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또 갈등할 수밖에 없었는지 보여주려는 의도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던 행복의 가치에 대한 차이는 시청자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태준과 강형준의 행복론 - 집착과 소유계몽사상가로 유명했던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했다. 재산을 많이 늘리거나 혹은 욕망을 낮춰 행복에 다가가라는 조언이다.
아마도 한태준(한진희 분)의 행복관은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이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돈'이며, 그 돈을 위해 아들과 절연하기도 하고, 강형준의 생모인 강현주(차화연 분)를 15년 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그에게 돈은 살아가는 이유이자, 유일한 낙이다.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 그는 해리가 강형준(유승호 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돈을 위해 그와 거래하는 악마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형준이 자신의 와이프인 황미란(도지원 분)을 살해하려고 했음에도 불구, 그에게 돈을 받고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강형준의 요구대로 수연(윤은혜 분)을 죽이려는 움직임을 보여 충격을 안겨줬다.
이쯤 되면 한태준은 그저 돈의 노예일 뿐, 돈이 결코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강형준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게 행복은 사랑, 바로 수연이라는 존재였지만, 그것은 비틀어진 집착과 소유욕이었을 뿐,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아니었다.
한정우(박유천 분)의 대사처럼, 강형준은 몇 번이나 수연과 다시 프랑스로 떠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 한태준에 대한 복수 그리고 정우에 대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결국은 수연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노를 다시 수연에게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욕망밖에 볼 수 없는 그는 여전히 11살짜리 꼬마일 뿐, 행복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미성숙한 존재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