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런닝맨>을 이끌어온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지난 30일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올 한해 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참석했다.

2012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런닝맨>을 이끌어온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지난 30일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올 한해 동안 SBS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참석했다. ⓒ SBS


지난 30일 밤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2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유느님'으로 불리는 <런닝맨>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SBS에서는 작년에 이어 2관왕, 2005년 KBS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부터 통산 9번째 대상이다. 또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역시 유재석에게 돌아가 여전히 '1인자'라는 수식을 증명했다. 함께 대상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이경규와 김병만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염치없이 이걸 또 받게 됐다"고 운을 뗀 유재석은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할지, 받으면 받을수록 죄송한 마음"이라고 특유의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유재석은 "존폐위기에서 <런닝맨>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줬던 제작진과 멤버들, 무엇보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저희들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가지고 계셨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런닝맨>을 믿어준 것에 대한 감사는 하루 전날 MBC <연예대상>에서 PD상을 받은 유재석이 갑작스럽게 폐지된 <놀러와>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과 비교된다. 유재석은 "아쉽게도 인사를 못 드리고 끝내게 됐다"며 <놀러와>의 또 다른 MC 김원희에게 "그동안 수고했고, 8년간 함께하며 즐거웠다"는 감사도 전했다.

SBS <연예대상> 시상대에서도 유재석은 앞에 앉은 이경규와 신동엽에게 "편안하게 월요일은 쉬게 됐다"고 <놀러와>를 넌지시 언급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였던 이경규의 <힐링캠프>와 신동엽의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것이다. 유재석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정글의 법칙>의 병만족장 김병만은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을 수상했다.

<정글의 법칙>의 병만족장 김병만은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을 수상했다. ⓒ SBS


김병만 또 최우수상 "내년에는 누가 봐도 대상감 되도록"

<정글의 법칙>으로 오지를 누볐던 김병만은 작년에 이어 다시 최우수상에 머물러야 했다. '달인' 김병만이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SBS 예능의 새로운 판을 짰기 때문에 '올해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예측이 언론과 시청자들 사이에 적지 않았지만 빗나갔다. 꽤 부담스러웠는지, 김병만은 "최우수상이 발표되는 순간 편했다"고 웃으며 짐을 내려놨다.

김병만은 "양 옆의 대상후보 선배님들은 큰 산"이라며 "큰 산이 되려면 전 아직 더 쌓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누가 봐도 대상감이라고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내년에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힐링캠프>로 최우수상 토크쇼 부문을 거머쥔 30년 관록의 이경규는 수상 소감에서도 여유가 묻어났다. "세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최우수상 때문이겠냐"고 대상을 기대하던 이경규는 최우수상이 발표되자 "멘트를 하나 준비해왔는데 둘로 나눠야할 것 같다"며 "짧게 하고 나머지는 대상 때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SBS에서는 <힐링캠프>와 함께 <붕어빵>을 진행해온 이경규는 이날 시상식에서도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하는 수상자들 덕분에 유난히 웃을 일이 많았다. 이경규는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사람이 됐다"며 "많은 출연자를 만나 배우면서 성장해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그투나잇>의 홍윤희와 정현수는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그투나잇>의 홍윤희와 정현수는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SBS


개그맨 출신 예능인들의 <개그투나잇> 응원 돋보여

이날 <연예대상>에서 수상자들이 누구보다 챙긴 건 <개그투나잇>(이하 <개투>) 개그맨들이다. <개투>는 <웃찾사>의 명맥을 잇는 SBS의 개그 프로그램이지만, 토요일 심야 시간에 편성돼 5% 미만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한을 증명하듯 코미디 부문을 수상한 개그맨들은 <개투>의 편성 변경을 호소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홍현희는 "아버지가 <개투>를 보려고 일찍 주무시고 12시 반에 알람을 맞춰 놓으신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심장>으로 이동욱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해 마이크를 잡았던 신동엽은 소감 말미에 "SBS가 개국함과 동시에 개그맨으로 활동했다"고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개투> 후배들 보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방송 시간대가 좋은 쪽으로 갔으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단기간에 이루기 힘들겠지만 내년 아니면 후년에는 바뀌어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토크쇼 부문 우수상 시상자로 나선 컬투도 응원에 동참했다. 컬투의 정찬우는 "<개투> 팀 기운 좀 냈으면 좋겠다"며 "당신들이 예능의 미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역시 "<개투> 후배들을 올해도 보게 된다"며 "주제 넘은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방송을 보고 비판이든 칭찬이든 할 수 있도록 조금만 일찍 볼 수 있게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재석은 "더 많은 후배, 동료들이 함께해 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2012 S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 - 유재석(<런닝맨>)
▲최우수상(토크쇼 부문) - 이경규(<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최우수상(버라이어티 부문) - 김병만(<정글의 법칙>)

▲시청자가 뽑은 인기상 - 유재석(<런닝맨>)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 - <런닝맨>

▲최우수 프로그램상 - <정글의 법칙>
▲우수 프로그램상(버라이어티 부문)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우수 프로그램상(토크쇼 부문) -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우수상(버라이어티 부문) - 개리 지석진(<런닝맨>)
▲우수상(토크쇼 부문)=한혜진(힐링캠프)
▲프로듀서 MC상 - 윤도현(<한밤의 TV연예>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공로상 - 김상중(<그것이 알고싶다>)

▲최우수상(코미디 부문) - 정현수 홍현희(<개그투나잇>)
▲우수상(코미디 부문) - 홍윤화 김용명(<개그투나잇>)
▲신인상(코미디 부문) - 김원구(<개그투나잇>)

▲베스트 엔터테이너상(버라이어티 부문) - 김지선(<붕어빵> <스타킹>), 전혜빈 추성훈(<정글의 법칙>)
▲베스트 엔터테이너상(토크쇼 부문) - 붐, 이특(<강심장>)
▲방송작가상 - 류혜진(<세상에 이런 일이>), 김미경(<힐링캠프>), 김은선(<최화정의 파워타임>)
▲라디오 DJ상 - 컬투(<두시탈출 컬투쇼>), 박지선 박영진(<명랑특급>)
▲아나운서상 - 박은경 아나운서(<좋은아침> <토요 모닝와이드>)

▲베스트 팀워크상 - <자기야>
▲베스트 패밀리상 - 정은표, 염경환, 이정용 가족(<붕어빵>)
▲베스트 커플상 - 신동엽, 이동욱(강심장)

▲신인상(MC 부문) - 이동욱(<강심장>)
▲특별상 - 보아(<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연예대상 SBS 유재석 김병만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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