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재즈바> 콘서트 중 춤추는 박진영의 모습

<나쁜 재즈바> 콘서트 중 춤추는 박진영의 모습 ⓒ JYP엔터테인먼트


붉은 조명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가수가 또 있을까.  

'19금'을 전면에 내세운 '나쁜 파티' 콘서트로 사랑받았던 가수 박진영이 이번에는 <나쁜 JAZZ BAR(재즈 바)>로 돌아왔다. 대전과 부산, 대구, 인천을 차례로 찍은 박진영은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서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15일부터 전국에서 공연한 탓일까. 아니면 '재즈바' 콘셉트에 맞춰 빅밴드와 함께한 '니가 사는 그집' '너뿐이야' '청혼가' 등을 부르며 시작부터 내달린 탓에 그의 목소리에서는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스윙 느낌을 제대로 살린 'Swing Baby(스윙 베이비)'를 기점으로 조금씩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박진영과 호흡을 맞춘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박진영과 호흡을 맞춘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 JYP엔터테인먼트


 건반을 치며 노래하는 박진영

건반을 치며 노래하는 박진영 ⓒ JYP엔터테인먼트


미발표곡 '그녀는 몰라요'와 건반을 치며 부른 '그녈 잡아요' '내가 노래를 못해도'(세븐), 'Be My Baby(비 마이 베이비)'(원더걸스) 이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 유명한 박진영의 '19금'이 시작된 것. 재즈풍이었던 반주도 일렉트로닉으로 바뀌었다. '엘리베이터' '음음음'의 화끈한 무대는 여성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Delicious(딜리셔스)'에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공연의 백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잔잔하게 이어진 발라드 타임. 조명과 댄스로 무장한 화려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못 잊은 거죠'와 'Falling(폴링)' '대낮에 한 이별' '너의 뒤에서'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여성 관객과의 퍼포먼스 중 상의를 탈의한 박진영

여성 관객과의 퍼포먼스 중 상의를 탈의한 박진영 ⓒ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콘서트는 지난 5년 동안 매년 주목을 받았지만 그 중심은 '19금'과 '선정성'이었을 뿐, 오롯이 목소리로 교감하는 시간은 늘 뒷전이었다. 그러나 이 공연이 계속되는,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방방 뛰며 환호하다가도 이내 차분한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재미 말이다.

"데뷔한 지 18년이고, 이제 마흔이다. 무대에 선 이 순간이 정말 좋아서 계속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운동 등 자기관리를 한다. 내가 백발이 되어서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싶다."

 공연장 전경

공연장 전경 ⓒ JYP엔터테인먼트


그가 공연 말미 남긴 말이다. 때론 나태해지려 하지만,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노라고. 마지막까지 대중에게 '딴따라'로 남을 그의 콘서트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박진영 나쁜 재즈바 19금 가인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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