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가 폐지됐다. 폐지된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무려 8년의 시간 동안 그 시간을 지킨 프로그램이고 이미 5%대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할 방안이 없다면 그 폐지는 당연한 결말처럼 보인다. 최근 <놀러와>는 19금 토크쇼마저 표방하는 코너를 신설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청률이 점차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거는 모험을 방송사가 꼭 해야 할 의무도 없다.
그러나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 당연한 결말에 주목하지 않는다. <놀러와>의 낮은 시청률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MBC의 방송을 대하는 태도다. 8년을 그 자리에서 버티며 '세시봉 열풍'등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프로그램을 그저 자본논리나 단순 시청률 논리에 따라 짓밟은 방송국의 태도가 문제다. <놀러와>의 폐지는 변해버린 MBC의 분위기와 맞물려 어떤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놀러와>의 종영은 방송 제작 현실에 대한 너무 잔인한 결말이 되었고 권력의 힘에 무너진 힘없는 희생양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