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KBS
<넝쿨당>의 마지막 회에서는 사랑과 함께 용서가 있었습니다. 엄청애(윤여정)의 가슴 따뜻한 용서는 감동을 줬습니다, 엄청애가 자신의 자식(귀남)을 버린 장양실(나영희)을 찾아가 용서하는 장면은, 삶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작은 위안을 줬습니다.
순한 드라마 <넝쿨당>의 몇 안되는 갈등 요소였던 장양실의 과거 악행, 귀남을 버린양실의 악행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방귀남(유준상)과, 차윤희(김남주), 그리고 방장수(장용)와 엄청애, 전막례(강부자)와 장양실 자신의 마음까지 멍들게 했죠.
다행히 장용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용서를 했지만 귀남의 어머니였던 엄청애는 그 엄청난 일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용서받지 못한 장양실은 오랜시간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극의 끝에서, 엄청애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막내동서 있잖아. 어머니 만났대. 저 버리고 가서 그렇게 밉다고 노래불렀던 엄마. 그런데 막상 만나서 얼굴 보니까 용서고 뭐고 그런 생각 하나도 안들더래. 그냥 걱정되고,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렇더래. 내 딸 뻘인 막내동서보다 나는 더 미숙한 인간인가봐. 나는 그렇게까지 넓은 마음은 안 먹어진다. (중략) 예전처럼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보며 살자고 나는 그렇게 애기 못하겠어. 그런데 어쩌다 가끔 생각나면 연락하고 살자."장양실에게 '연락은 하고 살자'고 말하는 장면은, 용서의 위대한 힘을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장양실의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았던 장양실은 마지막에서 비로소 행복한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엄청애의 '연락은 하고 살자'는 말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흘리는 장양실, 비로소 위안을 얻은 장양실의 표정은 괜히 마음이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입양... 따뜻한 가족을 지향했던 <넝쿨당>,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