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열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공연 모습
이정민
인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록페)이 인천 록(Rock) 문화를 쇠퇴시켰다는 주장이 일어 향후 인천시 문화 정책변화의 향배가 주목된다.
록문화, 인디신, 인디레이블 등의 단어조차 생소했던 90년대 초, 정유천 인천밴드연합회장은 부평 백운역 근처 지하에 작은 록캠프를 열어 루키밴드들을 양성했다.
당시 인천 등지에서는 동인천을 중심으로 '심지' 같은 헤비메탈 전용 음악실 등이 들어섰다. 이런 탓에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슬래시메탈, 메탈발라드, 펑키메탈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생겨났고, 이들을 중심으로 지하 록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룹 시나위, 백두산 등이 이때 유명했고,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로 무대 중심이 옮겨지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당시 상황을 두고 인천의 록문화가 중흥할 거라고 예상했다. 90년대 말 인천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클럽이 생겼고, 당시 50여개의 인디밴드들이 서로의 자웅을 겨루며 엄청난 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무대 중심이 인천에서 홍대로 옮겨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