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
케이퍼필름
연예인과 같은 것을 소비하려는 심리는 나도 그들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근거 없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할 때마다, "하루 두 끼 '특별한 시리얼'로 비키니 몸매에 도전하라"는 그녀의 감언이설에 속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한 끼 40g이라는 얄궂은 양은 위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그래서 늘 자포자기로 대접에 말아먹는 분노의 의식과 함께 다이어트는 실패로 끝나곤 했다.
전지현과 같은 몸매가 식이요법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건 안다. 언제나 문제는 자발적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 팔과 다리다. 헬스클럽에 등록해도 이틀 러닝머신을 붙잡고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내 지겨워지기 일쑤였다. 하물며 자기관리가 일종의 '일'일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운동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찾는다는 서울 청담동의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스튜디오에서 '간단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 운동해본 적이 없어 보이는 이선필 기자와 함께했다.
그게 '킥복싱'입니까, '탈춤'입니까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근육질의 트레이닝 코치들이 우리를 반겼다. 남성 회원과 여성 회원에게 각각 다른 성격의 동력이 되어주는 이들이다. 우리의 체험을 도와줄 김용배 코치는 어떤 티셔츠도 '쫄티'로 만들어 버릴 대단한 근육의 소유자였다. 이른바 '말근육'! 하지만 한태윤 코치는 "주로 연예인들은 부피가 큰 근육보다, 화면에 슬림하게 나올 수 있는 탄탄한 '잔근육'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물론, 너무 마른 경우 벌크업(Bulk-up)에 맞는 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