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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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퀸' 'O.S.T의 여왕'...가수 백지영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2011년 4월 정규앨범 이후 꼭 1년 만에 돌아온 백지영이지만 "오랜만이에요"라는 인사보다는 "벌써 1년이나 됐어요?"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O.S.T를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들었고, <보이스 오브 코리아>로 매주 얼굴까지 봤으니 그럴 법하다.

"이번에 안했으면 앞으로 댄스곡 못했겠다 싶더라"

2PM 택연과 '내 귀에 캔디'를 선보였던 것이 어느덧 3년 전. 리쌍 개리가 피처링한 발라드곡 '목소리'를 선공개한 백지영은 17일 비스트 용준형과 의기투합한 댄스곡 'Good Boy'(굿 보이)를 내놨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가까운 나이라 안무 연습이 쉽지만은 않았다. "새벽까지 연습했다. 점심먹고 한숨 잤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트렌드에는 뒤처지지 않았다. 손동작이 포인트라 데뷔 후 처음으로 핸드 마이크까지 과감하게 포기했다.

"굉장히 달라졌더라고요. 제가 춤출 때는 웨이브를 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보이게 했고, 머리카락이 휘감길 정도로 해야 '잘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그러면 촌스럽대요. 느낌으로 처리하되, 포인트에만 힘을 주는 게 세련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안했으면 다음에 댄스곡 못했겠구나 싶던데요. 솔직히 댄스곡을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어요. 저희 엄마가 항상 '제일 게으른 게 눈이고, 제일 부지런한 게 손이다'고 하시는데 한 동작 한 동작 하니까 완벽하진 않아도 되긴 되더라고요. 자신감을 좀 얻었죠."

'Good Boy'(굿 보이)는 연하남을 바라보는 연상녀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실제 연하인 배우 정석원과 연애를 하는 터라 함께 작업한 이단옆차기마저 가사를 보여주며 "괜찮겠냐"고 물어봤다고. "석원씨에게 물어봤는데 '상관없다'고 하더라"고 밝힌 백지영은 "'내 귀에 캔디'를 빼면 내 노래 속 가사는 대부분 헌신적인 여자가 주인공이었는데 노련함, 완숙미보다는 가벼운 느낌으로 가려고 했다. '기어올라?'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펫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김도훈, 방시혁, 박근태 등 오빠들과만 작업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완전 동생들이었거든요. 특히 장근이(이단옆차기 중 한 명)는 너무 귀여워하는 친구에요. 너무 나한테 맞출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여우 같은 아이들이더라고요. 받들어주는 척하면서 시킬 것은 다 시키고.(웃음) 매 순간 웃어가면서 즐겁게 작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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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링 맡은 용준형, 진지하고 어른스럽더라"

2012년의 파트너는 비스트 용준형이다. 이단옆차기의 추천에 용준형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백지영은 "랩메이킹이 뛰어나고 작업도 많이 해서 음악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친구"라면서 "회사끼리 관계도 좋아서 활동까지 도와주게 됐다"고 전했다. 용준형은 백지영이 각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컴백 무대에 지원사격을 나선다. 

택연과 용준형의 차이점에 대해 백지영은 "(택연은) 처음부터 밝고 경쾌한 친구였다. 노래도 주고받고 춤도 붙어 있어서 밝게 접근했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 보니까 '처음에 안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반면 용준형은 조금 더 진지하고 어른스러웠다고. 백지영은 "택연과 재밌는,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면 준형이와는 미래와 음악적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2~30년씩 음악 해라'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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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가수, 장수 비결 물었더니..."부모님 물려준 음색"

어느덧 데뷔 13년차 가수가 된 백지영. 순위에 대한 압박감은 없지만 흥행에는 관심이 있다고 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음원 차트 순위가 아닌, 온몸으로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행사나 지방 공연에 가면 주로 '그 여자' '잊지 말아요' '대시' '사랑안해'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는데 흥행은 '잊지 말아요'가 최고다. 마이크를 내밀면 모든 관중이 처음부터 다 부른다"면서 "가수로서는 그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인데, 이번 노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백지영에게 장수 비결을 물었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음색"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둥글둥글하게 살아와서 큰 사건을 겪었지만 밉지 않은, 그렇기 때문에 작은 실수를 해도 질타를 덜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백지영은 "목소리가 허스키하지만 고음에서 미성이 나올 때를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뭔가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 이모처럼 보이지 않고 의연하게 활동할게요. 발라드나 댄스 중 한 장르에 치중하기 보다는 좋은 곡으로 자주 활동하고 싶어요. 12월에는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고요. 일본에서 (콘서트) 요청이 있어서 오는 10월에는 일본에서 공연하게 될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의 아무로 나미에'라는 수식어로만 소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백지영. '제2의 000' '한국의 000'가 아닌 '백지영'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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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굿보이 용준형 택연 일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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