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스타 이효리. 그녀의 매력과 잘 어울렸던 <힐링캠프>
SBS
고등학교 시절의 미팅. 당시 주선자가 저를 유혹했던 한 마디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이효리 닮은 애가 나온다!'. 그 한 마디에 저는 언제 어디로 나가면 되느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죠. 물론 언제나 그렇듯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확연했지만요.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대체 이효리는 언제 만날 수 있는 것이냐며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제가 고등학교 때 핑클로 데뷔했던 이효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긴 생머리에 마른 몸매, 남자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눈웃음까지 완벽했죠. 그녀는 등장했을 때부터 톱스타였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저는 30대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녀는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며 톱스타의 자리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보통은 '앉아있다'는 표현을 할 텐데 이효리는 왠지 춤을 춘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한데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생각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은 이효리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그녀가 여러 스타가 안식처로 삼았던 <힐링캠프>에 다녀갔습니다.
솔직함의 대명사인 이효리, 속이 시원했던 힐링이효리는 요즘 가수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뉴스의 중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죠. 그 가운데에는 SNS로 대표되는 소셜테이너 활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힐링캠프>에서도 언급했듯이 동물에 관한 관심으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정치나 사회상황에 관한 이야기로까지 이어져 그녀를 어느덧 '정치적 성향이 있는 연예인'으로 둔갑시키게 되었죠. 그녀는 누군가의 편을 든 것도 아니고 단지 사실과 상식, 그에 따른 약간의 의견만을 말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편 가르기의 희생양이 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소속사로 들어왔다는 항의전화가 그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기도 하죠.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이효리는 특유의 솔직 화법으로 직설적으로 풀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까지 술렁이게 했던 '김제동 사찰'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기도 했죠. 이효리가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을지 궁금할 정도로 적절하게 유머를 섞은 화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한우홍보대사를 하다가 채식을 하게 되면서 겪은 논란, 표절시비 등의 논란을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당시 상황에 대한 솔직한 답변과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그녀의 해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