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종범의 은퇴소식과 함께 전국에 부는 강풍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새삼 생각하며, 하루하루 많은 일들이 지나간다.
4월은 바람의 달인가? 봄바람도 강하게 불어 각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선거바람이 거세게 불어 각 지역이 격전지역이라고 뉴스에서 떠들어 댄다.
하지만 우리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바람이 제일 무서우며, 아프고 서러운 바람 같다. 광주를 떠나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 갔던 이종범이 다시 광주에 왔다. 기아타이거즈와의 만남을 위해서 온 것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이다. 기아타이거즈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발표를 보면 은퇴식과 영구결번을 이종범은 감사히 수용하였으며, 플레잉코치와 연수 등은 사양했다고 한다. 이종범은 성원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신 팬들에게는 감사와 더불어, 당분간 쉬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반드시 기아로 돌아 올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종범의 결정과 기아의 발표에도 많은 팬들은 야구선수로의 복귀를 해야 한다는 소리와 어떤 방법이라도 기아 타이거즈에 남아 경기장에서 선수가 아니더라고 얼굴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은퇴식을 언제하는 것인지 광주에서만 하지 말고 많은 팬들이 있는 서울에서도 해야 한다고 댓글 등을 통해 말하고 있다.
참 대단한 바람이다. 바람의 아들이기에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일까? 4월의 봄바람처럼 시원하면서도 강하게 부는 바람이 나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이종범을 사랑하는 팬들은 늦깎이 사회인으로 돌아오는 이종범에게 바랄 것이다. 나이 42세 이종범, 과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답답하고 야구만 알고 살던 때와 너무 다른 이 세상 속에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을 것이지만 "이종범은 영원한 야구인이고 스타이며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우상이며, 롤 모델이다"라는 것을 잊지 말고 진정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것이다.
내 나이와 같은 우리 종범신에게 격려와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혹시 세상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소주 한잔하며, 사회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것이다. 밤을 새워서라도 그를 위해서라면 많은 동지들이 함께할 것이다.
이종범 "은퇴식 및 영구결번 감사히 수용" |
KIA타이거즈 김조호 단장과 이종범이 4일 오전 10시 광주 무등경기장 구단 사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조호 단장은 플레잉 코치직 제안과 코치 연수, 연봉 보전, 은퇴식 및 영구 결번 등 이종범이 그동안 구단에 공헌한 것에 맞춰 최대한의 예우 방침을 밝혔다.
이종범은 김조호 단장의 제안에 대해 플레잉 코치와 코치 연수, 연봉보전 등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은퇴식과 영구결번에 대해서는 "구단이 은퇴식과 영구 결번을 결정해 준다면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그동안 야구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그동안 돌보고, 살펴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을 만나는 등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을 되돌아 보고 싶다. 구단의 뜻은 너무도 고맙지만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야구에 대한 공부는 계속할 것이다"고 거절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종범은 이와 함께 "구단에서 제시한 많은 조건을 거절하다보니 KIA를 떠난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반드시 KIA로 돌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은퇴하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팬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IA타이거즈는 이종범과 일정을 협의해 조만간 은퇴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종범은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마친 후 오후에 선동열 감독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