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민
김제동 "각자의 생각과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다음 순서로 나선 이는 김제동이다. 김제동이 무대에 오르자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김제동은 "저희 어머니께서 늘 '왜 MBC에 안 나오냐'해서 '오늘 나간다'고 말씀드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제동은 "어떤 스님이 단식을 하실 때 제가 '배고프지 않으시냐'라고 물었더니 '당연히 배고프다'라 말씀하시더라"며 "배고파도, 배고픈 것보다 더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다면 단식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자 이내 박수가 터졌다.
30분간 계속된 그의 입담은 쉴새없이 관객석을 웃음으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제가 사람을 웃겨서 죽일 수도 있다"는 그의 농담이 비단 농담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김제동은 웃음 속에서도 뼈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제동은 "방송은 국민의 것이고 시청자의 것"이라며 "거기에 권력의 글씨가 새겨지거나 사장의 글씨가 새겨지면 안 된다"고 말하거나, "진짜 빨갱이 나라는 하나의 목소리가 없는 것"이라며 "그러지 말자는 목소리가 빨갱이로 몰리는 게 지금의 사회다, 각자의 생각과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