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20일 서울 방화동에 위치한 방화2종합복지관에서 오마이스타 소속 기자가 봉사활동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선필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따끈한 죽을 받아든 어르신은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좋은 일 하니, 복 받을 것"이라는 덕담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9월 <오마이스타>는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이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을 찾아 추석 인사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다른 장소를 찾았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마이스타>는 기자들 앞으로 온 설 선물과 각지에서 보태주신 식료품 등을 들고 서울 강서구 방화3동에 있는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은 4년 전부터 정부로부터 NGO인 굿네이버스가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 들어서자 한 쪽에서 담소를 나누시는 어르신들이 보였습니다. 위층에선 깔깔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김일용 관장님은 "이곳은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세대가 총 1000세대가 넘는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관장님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구역을 나누어 죽을 전해 드리러 나섰습니다. 이 죽은 배우 정찬씨와 그의 소속사 장인엔터테인먼트에서 (주)맛깔참죽과 함께 준비한 것입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상화 (주)맛깔참죽 대표는 "앞으로도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더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남겼습니다. 참, 장인엔터테인먼트 소속 매니저 두 분도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20일 서울 방화2종합복지관 관내 임대 아파트에 장인엔터테인먼트 소속 매니저들이 함께 죽을 돌리고 있다.
이선필
매일 도시락을 담아 나르는 카트 안에 죽을 담고,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의 간사 한 분과 목록에 씌여진 주소를 곳곳마다 방문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니 벨을 누르고도 좀 기다리라"는 설명을 듣고, 문 앞을 서성였습니다. 딸칵, 문이 열립니다.
죽 그릇을 받아든 어르신은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맙다는 말로도 모자라, 찾아온 일행의 손을 한 번씩 어루만지셨습니다. 그러다 신을 신지 않은 어르신의 발에 시선이 갔습니다. "날도 추운데 감기걸리시겠다"는 말로 안부를 여쭙자 "아니다"라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다음 집에서는 허리가 불편하신 어르신이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감기에 걸려 점심을 드시고 약을 드시려던 참이었답니다. "이 죽 드시고 약 드시면 되겠네요"라며 웃으니 어르신이 온 얼굴에 주름을 가득 지으시며 함께 웃으십니다.
죽을 전달하고 돌아서는 길.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저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문을 잡고 서 계셨습니다. 아무리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려도 한참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뒷걸음으로 연신 인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 얼굴이 한참 맴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곳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시기를 빌어 봅니다.
▲서울 방화동에 위치한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에 <오마이스타>가 기증한 물품들.
이선필
이번에도 연예계 관계자 분들이 많은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배우 백진희 씨는 "힘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동참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라는, 양진성 씨는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시고 항상 옆에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이 광고하고 있는 물품들을 보내 왔습니다.
배우 한지혜 씨 역시 자신이 광고하고 있는 화장품을 보탰습니다. 한지혜 씨 소속사인 웨이즈컴퍼니의 박정원 대표는 "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오마이스타>와 함께 동참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며 "모두가 더불어 하는 삶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함께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해 주셨습니다. 이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오마이스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감사히 여기며 이웃과의 나눔을 계속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오마이스타>와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주신 분들입니다. (가나다순) |
(주)맛깔참죽 이상화 대표/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과장, 유진아 대리 / 마스크엔터테인먼트 배정현 팀장 / 웨이즈컴퍼니 박정원 대표 / 자유엔터테인먼트 김진수 본부장 / 장인엔터테인먼트 장재용 대표, 김경연 팀장, 박충희, 오민규, 한인수 / CJ E&M 방송사업팀 / CJ E&M 영화사업팀 / IMX 홍보팀 박서정 팀장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오마이스타 나눔]따뜻한 죽 한 그릇에 미소활짝,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