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예쁜 사람에게 예쁘다고 말하면 식상한 표현이 되겠지만, 그 식상함을 뛰어넘을 만큼 이유리는 예쁘다. '오마이스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유리는 "시어머니요"라고 답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예쁜 사람에게 예쁘다고 말하면 식상한 표현이 되겠지만, 그 식상함을 뛰어넘을 만큼 이유리는 예쁘다. '오마이스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유리는 "시어머니요"라고 답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민원기

예쁜 사람에게 예쁘다고 말하면 식상한 표현이 되겠지만, 그 식상함을 뛰어넘을 만큼 이유리는 예쁘다. 사진을 찍으면서 11년간 함께한 매니저와의 일화를 털어놓을 때 삐죽거리는 입모양이 그랬고, 야외 촬영 중 카메라를 '들이댄' 외국인에게 "hi~"라며 흔드는 손가락이 그랬다. 지나가는 이들도 하나같이 "어머, 이유리 아니야? 너무 예쁘다"고 말했고, 그런 이들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이유리의 마음씨도 참 예뻤다.

그런데 대뜸 그녀가 말했다.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응?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고백은 "스스로를 너무 많이 학대하고 살았다는 생각이었어요"였다. 한때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는 그녀를 다시 지금의 이유리가 되게 한 건 바로 그녀의 시어머니였다. '오마이스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그녀는 "시어머니요"라고 답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시어머니를 안 지 내년이면 5년째에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제 삶에서 제가 행복할 수 있도록, 저를 괴롭히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에요. 어머니를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지금 어머니가 50대 후반이신데, '나이가 들면 어머니처럼 살고 싶다'고 느낄 정도에요. 일평생 그런 분을 만나기가 어렵잖아요."

시어머니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데서 시작한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것으로 옮겨갔다. 이유리는 "내가 나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슬라이드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황금란 역을 연기했던 배우 이유리가 1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창간을 축하하는 메세지를 펼쳐보이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황금란 역을 연기했던 배우 이유리가 1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창간을 축하하는 메세지를 펼쳐보이고 있다.민원기

"내가 너무 아픈데, 어떻게 남을 내 등에 업고 가겠어요. 사람들은 다른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정작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은 공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도, 그동안은 제 마음 가는 대로만 대충 사랑했던 거에요. 마구잡이로 저를 방치했다는 걸 느꼈어요. 그만큼 부정적이었고 소심한 성향이나 우울함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숨에 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찻잔을 입에 가져갔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숨을 돌리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어 이제 "시어머니를 통해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더니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요. 실패하면 그게 끝이 아니라 내일이 있는데도요. 시어머니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너무 걱정하며 허송세월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어요. 어머니가 저에게 심어주신 건 긍정적인 생각과 삶에 감사하는 태도에요. 그래서 제 스타세요."

이유리는 자신의 좌우명을 적으며, "이것도 어머니가 가르쳐 주셨다"고 웃었다. 그 좌우명은 "행복과 불행은 나의 생각에서 좌우된다"였다. 좌우명과 함께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난 이유리는 마지막까지 참 예뻤다. 겉과 속이 모두 예쁜, 그런 사람 말이다.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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