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 2일>을 '국민 예능'의 자리에 올려 놓고 연예대상을 단골 수상했던 강호동이 최근 하차를 결정했다
KBS
'종편'이란 단어가 10일 오후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고 있다.
KBS 예능국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1박 2일> 팬들은 10일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에 '1박2일 강호동 하차반대 십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9월 30일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한 이 서명운동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11일 오전 11시 현재 5765명이 참가했다.
강호동의 <1박 2일> 하차 여파는 거셌다. 10일 오후 강호동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을 하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은 제작진에게 이달 말까지 촬영을 마친 뒤 출연을 그만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
KBS 예능국측은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10일 예정됐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녹화가 진행되지 않자 MBC 예능국에도 불똥이 튀었다. 강호동이 <황금어장>까지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앞서 하차설이 불거졌던 이승기 측과 조율이 있었는지 하는 의문을 시작으로 각종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고 <1박 2일> 나영석 PD는 묵묵부답으로 당혹감을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1박 2일> 시청자 게시판은 하루 새 천 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며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강호동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강호동의 종편 이적'에 관한 것이다. 이로써 '종편이 뭐야?'라고 물었던 국민들까지 종편에 대해 확실히 각인하게 됐다. 바야흐로 종편(종합편성채널) 발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강호동 하차가 각인시킨 종편의 위력'강호동 하차'는 실상 종편을 둘러싼 방송가의 현 상황을 수면 위로 드러내게 한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부동의 시청률 1위를 달리는 '국민 예능' <1박 2일>의 수장이 '무단이탈'에 가까운 돌출 행동을 보였고, 그 이면에 종편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피부로 와 닿지 않았던 종편의 윤곽이 일반 시청자들에까지 전달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 또한 각각 조선일보 종편 CSTV의 창립작 <한반도>와 중앙일보 종편 jTBC의 개국특집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이하 <빠담빠담>)에 출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담빠담>은 올 12월, <한반도>는 내년 1월께 방영이 예정됐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작가주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노희경, <황진이>를 집필했던 윤선주라는 스타 작가의 이름값만이 아니다. 두 작품 모두 유력 제작사와의 잡음 이후 공중파 편성을 포기한 이후 결국 종편에 안착했다.